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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4.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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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구미시장.jpg
장세용 구미시장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구미 해평취수장 대구시 공동 이용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30년간 지속된 낙동강 물 문제의 실마리를 찾게 됐지만, 구미를 위한 발전 지원방안 마련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미시가 해평취수장 대구시 공동 이용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대승적 차원에서의 상생과 협치뿐 아니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취수원은 정치적인 논리나 지역 이기주의에 휘둘려서는 안 될 수백 수천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다.

 

물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자원이지만, 현실은 물 관련 분쟁으로 지자체 간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구미와 대구가 그렇고, 부산과 경남이 그렇다. 영산강·섬진강을 둘러싼 경남과 전남 역시 마찬가지다.

 

물 분쟁은 지역 간 공조 없이는 풀 수 없다. 이웃하고 있는 구미와 대구가 싸울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예상 못 한 바는 아니지만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괴담 수준의 정제되지 않은 억측과 무분별한 의혹이 난무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빚는 형국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갖은 비난을 무릅쓰고 취수원 다변화를 통해 물 갈등 해결에 나선 이유를 필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협치(協治)의 흐름이 대세다. 여당 시장으로 필자가 마주한 정치 환경은 한 번도 녹록한 적이 없었다. 구미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에는 초당적인 사안도 있지만, 지역 간 이해타산을 넘어야 하는 사안도 있다.

 

그런 가운데 수십 년 물 문제를 두고 싸워온 구미와 경북 대구가 시군 간 협치를 이루어낸 것은 더없이 고무적인 일이다. 중앙과 지방, 여당과 야당을 초월해 이뤄낸 사회적 협치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그런 점에서 둘째, 구미와 대구의 상생(相生)은 시대적 요구다. 구미와 대구는 물 문제뿐 아니라 통합신공항, 초광역 경제협력 구축 등 공동 현안이 많다. 교통망만 보더라도 이미 동일 생활권이 아닌가. 산업도시 구미와 대구의 메가시티 구축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구와의 상생이 필요하다. 이웃 도시인 대구와 척을 질 필요가 무엇인가. 1981년 대구가 경북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지금까지 구미와 대구는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도 연대하며 서로에 힘을 보태왔고, 메가시티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두 지자체의 상생 협력은 중차대하다.

 

마지막으로 실리(實利)다. 지금이야말로 구미 미래 100년의 원동력을 확보할 적기다.

 

가장 절실한 KTX 구미역 신설을 비롯해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 해평 습지 국가정원 조성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다. 구미시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형 사업들을 이제 취수원과 연계해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100억원의 상생 지원금을 활용해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사업들을 추진한다면 주민편익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는 분명 우리 구미의 재도약의 향방을 가름해 줄 것이다.

 

맡은 바 소임을 다했으나 마음이 편치 않다. 무엇보다 선거철이다. 발목 잡혀 있던 사안들이 금방이라도 해결될 것처럼 전시성·선심성 약속들로 탈바꿈한다.

 

무조건적인 반대로 갈등을 조장한다면 구미의 미래는 요원하다. 분열과 갈등이 아닌 우리 지역사회 스스로가 통합과 화합에 나설 때다.

 

 

 

장세용 (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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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 협정, 상생과 협치 성공사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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